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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나드는 범죄와 안일한 법률적 판단
안녕하십니까. 고경환 변호사입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여권 대여' 불법 광고부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피의자들의 '밀항' 시도까지 국경 관리를 위협하는 범죄 유형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급전이 필요해 자신의 여권을 며칠 빌려주거나, 본안 사건의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 브로커를 통해 해외 도피를 계획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운이 좋으면 걸리지 않겠지", "걸려도 여권만 빌려줬다고 하면 그만이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대한민국의 국경 감시 시스템과 수사기관의 엄격함을 간과한 대단히 위험한 오판입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여권법과 밀항단속법 위반 사건을 전담하는 '특사경'의 수사력과 피의자가 직면하게 될 법률적 현실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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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입국 특사경의 추적: "돈 받고 여권만 빌려줬을 뿐"이라는 변명의 한계
여권을 부정하게 양도하거나 타인의 여권을 사용하는 행위는 법무부 소속 '출입국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이 핵심적으로 다루는 수사 영역입니다.
출입국 특사경은 단순히 여권 명의자만을 단속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불법 양도된 여권은 보이스피싱 자금 세탁, 마약 밀수, 불법 입국 등 중대한 국제 범죄의 '기반 도구'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계좌 거래 내역, 통화 기지국 위치, 출입국 기록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점조직화된 브로커 망을 역추적합니다.
조사실에서 피의자들이 가장 흔히 제기하는 방어 논리는 "돈을 받고 빌려준 것은 맞지만, 심각한 범죄에 쓰일 줄은 몰랐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사기관과 법원은 피의자의 주관적인 억울함보다는, '금전적 대가'를 바라고 국가의 신분 증명서를 넘겼다는 객관적 사실에 주목합니다.
"몰랐다"는 감정적인 호소는 고의성을 배제하는 법적 근거가 되지 못하며, 객관적인 소명이 부족할 경우 관련 중대 범죄의 방조범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위험이 존재합니다.
2. 해경 특사경의 레이더망: 밀항 시도는 곧 '구속 사유'의 증명입니다
여권 대여가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유혹이라면, 밀항단속법 위반은 중범죄 피의자들이 극단적으로 선택하는 도피 수단입니다. 이 사건은 해양경찰(해경) 특사경과 출입국 특사경이 공조하여 다루게 됩니다.
영화에서처럼 어둠을 틈타 어선을 타고 몰래 국경을 빠져나가는 밀항은 현대의 고도화된 해상 감시망 앞에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해상교통관제센터(VTS), 열화상 카메라, 군·경의 통합 레이더망은 의심스러운 선박의 항적을 실시간으로 추적합니다.
법률적으로 밀항 시도가 지니는 가장 큰 위험성은, 피의자 스스로 형사소송법상 가장 확실한 구속 사유인 '도주의 우려'를 증명해 버린다는 점입니다.
브로커와 접촉하거나 밀항을 시도한 정황만으로도 즉각적인 구속 수사로 전환되며,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가 추가되어 본래 받고 있던 혐의의 양형에까지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3. 사법 체계 개편 논의, 국경 범죄 '첫 피의자 신문조서'의 절대적 무게
현재 논의 중인 형사사법 체계 개편의 흐름 역시 국경 범죄 피의자에게 더욱 철저한 초기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는 체제로 전환될 경우, 1차 수사기관인 출입국 및 해경 특사경의 수사 결과가 기소와 재판의 향방을 가르는 핵심 기준이 됩니다.
국경 관리 범죄는 일반 형사 사건과 구별되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므로, 이들 전문 특사경이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와 수사 보고서는 법정에서 매우 무겁게 다루어집니다. 단속의 압박감 속에서 유도신문에 무심코 동의하거나, 법리적 검토 없이 섣부른 변명으로 일관하여 남긴 초기 진술은 훗날 번복하기 대단히 어렵습니다. 조사실에 들어가기 전, 객관적인 사실관계 파악과 방어 논리를 미리 구축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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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방향은 첫 조사실 문을 열기 전에 결정됩니다
국가 공문서인 여권을 함부로 양도하는 행위부터 수사망을 회피하려는 밀항 시도까지, 국경을 훼손하는 범죄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어 수사기관의 잣대가 엄격합니다.
막연한 관행이나 감정에 기대어 "이 정도 변명은 통하겠지"라는 태도로 수사에 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사법 환경이 변화하는 현재, 관련 특사경의 소환 요구를 받았거나 수사 선상에 올랐다면 지체 없이 형사 법리에 밝은 전문가의 조력을 구하십시오.
첫 조사부터 객관적이고 정교한 방어 논리를 세워, 의뢰인이 부당하게 과도한 법률적 책임을 지지 않도록 흔들림 없이 조력하겠습니다.

서울주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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